U-20 월드컵에 대한 재미난 사실 10가지

U-20 월드컵에 대한 재미난 사실 10가지


2019 FIFA U-20 남자 월드컵이 곧 막을 내린다. 이 후 일주일 정도는 전세계 많은 축구관계자와 팬들 사이에서 최고의 화두로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겠지만 그 이후 2년동안은 그 누구도 지난 대회를 기억하고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이번 만큼은 예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축구계의 떠오르는 스타들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는 이 대회에 대해 많은 이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U-20에 대한 재미난 사실을 알아보자.


1. 제 1회 20세 이하 월드컵은 튀지니에서 열렸다.

1970년대 당시 FIFA 회장이었던 해리 카반은 축구가 전세계적으로 보다 더 뻗어 나아가고 세계 축구의 전반적인 실력 향상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다. 이 무렵 FIFA와 그는 세계 첫 FIFA 월드 유스 챔피언십 (향후 20세 이하 월드컵으로 명칭 변경)의 개최를 위해 초대 개최국을 물색하던 중이었다. 때 마침 북아프리카 지역의 개발국임과 동시에 60년대 다수의 아프리카 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70년대 초반 사회적 혼란을 견뎌낸 튀니지를 개최국 후보로 올려놓았고 튀니지는 결국 1977년 FIFA 20세 이하 월드컵 첫 개최국이 되었다.


2. 1977년 FIFA 월드 유스 챔피언십에는 두 개의 유명한 일화가 있다.

1977 FIFA 월드 유스 챔피언십에서는 더 이상 세상에 존재 하지 않는 국가가 우승을 차지했다. 구 소련은 결승전에서 멕시코와 맞붙었었는데 치열한 경기 끝에 초대 우승팀은 승부차기에서 결판이 날 상황으로 치닫았다. 당시 승부차기는 대회 첫 승부차기였음과 동시에 대회 역사상 가장 길었던 승부차기기도 했다. 결국 구 소련이 9-8로 멕시코를 제압하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3. 콜롬비아는 FIFA 페어 플레이 상을 제일 많이 받은 국가다.

1977년에 열렸던 초창기 대회부터 20세 이하 월드컵은 페어 플레이 상을 수여했다. FIFA 임원들은 대회에서 가장 높은 페어 플레이 점수를 보유한 팀에게 이 상을 수여했다. 콜롬비아는 총 세 번의 FIFA 페어 플레이 상을 받으며 가장 많은 페어 플레이 상을 받은 나라가 되었다. 특히 콜롬비아는 두 개 대회 (2003, 2005)에서 연속으로 이 상을 받은 나라이기도 하다. 평소 거친 플레이스타일로 유명한 콜롬비아 국가대표팀이지만 20세 이하 대표팀은 이와 반대로 페어 플레이 상을 가장 많이 받은 팀이 되었다.


4. 전 대회 우승국은 여섯 대회 연속으로 그 다음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20세 이하 월드컵의 트렌드는 신기하게도 바로 전 대회의 우승국이 지역 예선에서 탈락하여 참가를 못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트렌드는 2007년 캐나다 FIFA 20세 이하 월드컵 우승국인 아르헨티나를 시작으로 2009년에는 이집트가 1993년 대회 우승 이후 그 다음 대회 진출에 실패하였다. 이 같은 트렌드는 지속되었는데, 2009년 가나, 2013년 프랑스, 2017년 독일도 똑같은 실패를 맛봤다. 대회를 여러 번 석권한 2011년 브라질과 2015년 세르비아도 이 저주를 피해가진 못했다. 2019년 대회 우승국은 오랫동안 이어져오던 이 저주(?)를 풀 지 아니면 또 다른 희생양이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5. 노르웨이의 얼린 할란드는 20세 이하 월드컵 역사상 단일 경기 최고 득점자다.

이는 꽤나 최근에 생긴 기록이다. 2019년 5월 30일에 열린 노르웨이와 온두라스의 경기에 얼린 할란드는 선발 출전했다. 팽팽한 경기가 예상됐지만 노르웨이와 온두라스의 경기는 9골을 넣은 얼린 할란드로 인해 노르웨이가 12-0이라는 스코어로 승리하였다. 두 자리 숫자 득점에서 한 골 모자랐고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사비올라가 보유하고 있던 역대 대회 최다 득점 기록에는 단 두 골이 모자랐다. 하지만 노르웨이는 온두라스와 경기전 이미 조별 예선 탈락이 확정되어 있던 상황이었다.


6. 20세 이하 월드컵에는 예상치 못한 변동이 많았다.

가끔은 어떠한 것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도 있다. 나이지리아는 여러 번 유스 월드컵을 개최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도 개최국이 되지 못했다. 1989년 대회에서 선수들의 생년월일 조작으로 처벌을 받게 된 나이지리아는 1991년 FIFA 월드 유스 챔피언십 개최 자격을 박탈당하고 포르투갈에게 그 바통을 넘겨 주었다. 1995년 대회는 전국적으로 퍼진 뇌수막염으로 인해 카타르에게 개최 자격을 빼앗기기도 했다. 다른 대회들은 자국 내 상황으로 인해 개최지가 변경되기도 하였다. 1993년 유고슬라비아는 유고슬라브 전쟁으로 인해 호주가 대신 개최했었다. 2003년 대회는 이라크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아랍 에미리트 연합국이 개최국이 되기도 했다.


7. 20세 이하 월드컵 준결승까지 진출한 세 국가는 막상 FIFA 월드컵 본선에는 참가 기록이 없다.

FIFA 20세 이하 월드컵은 향후 많은 국가의 성인대표팀의 미래와 희망을 보여주는 대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20세 이하 월드컵을 기반으로 결론 짓는 추측들은 가끔 예상을 엇나가기도 하는데, 세 개 국가들이 그 예이다.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두차례나 준우승을 한 말리는 단 한번도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적이 없다. 1981년의 카타르와 2017년의 베네주엘라도 20세 이하 월드컵 결승에 올라간 적이 있지만 월드컵 본선에 올라간 기록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8. 하비에르 사비올라는 단일 대회 역대 최고 득점자로 기록되어 있다.

단일 월드컵에서 10골 이상 넣는 것이 불가능 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쉬운 것은 절대 아니다. 어려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이 기록을 깬 선수는 두 명이다. 첫 번째 선수는 1997 말레이시아 대회에서 10골을 넣었지만 8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브라질의 아달리톤이다. 그보다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는 하이베르 사비올라로서 그는 총 11골을 넣으며 조국인 아르헨티나에게 우승컵을 선사했고 1997 대회 골든슈 또한 수상하며 역대 최다 득점자로 자신의 이름을 모두에게 알렸다.


9. 아르헨티나는 역대 20세 이하 월드컵 최다 우승 국가로 1995년부터 2007년 까지 7번 중 5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역사상 최다 우승국인 아르헨티나는 1995년부터 2007년까지 많은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1995년과 1997년 대회를 우승한 기록이 대단한데, 아르헨티나는 95년 대회 토너먼트 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고, 97년 대회에서는 우승컵과 페어 플레이 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2001년 및 연달아 우승한 2005년과 2007년 대회는 아르헨티나의 뛰어난 공격수들이 큰 역할을 해주었다. 이들은 하비에르 사비올라, 리오넬 메시, 그리고 세르히오 아구에로로 세 선수 모두 골든슈를 수상했다.


10. 타히티는 득실차 -21로 FIFA 20세이하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기록을 보유한 국가이다.


2009년 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보여준 타히티의 경기력은 이 대회가 결코 모두에게 만족스럽고 행복한 대회가 아니라는 점을 각인 시켜줬다. 타히티는 예선 두 경기에서 스페인과 베네주엘라에게 모두 8-0으로 패한 것은 물론, 앞선 두 경기에서 득점에 실패한 나이지리아에게 마저 5-0이라는 점수로 패배하는 수모를 겪었다. 2009년 타히티의 도전은 득점에 실패함과 동시에 21골을 헌납하며 처참하게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