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ke Roper: 아스톤 빌라의 유니폼을 디자인하는 열성팬

Luke Roper: 아스톤 빌라의 유니폼을 디자인하는 열성팬


축구에서 나올법한 명장면을 떠올려보자. 상상 속의 장면에는 선수들, 잔디, 축구공, 그리고 경기장이 한 눈에 보일 것이고, 이와 함께 눈에 들어오는 유니폼도 있을 것이다. 현실 세계에서 그 유니폼을 보게 된다면 볼 때 마다 방금 상상했던 장면이 떠오를 것이다.

루크 로퍼는 자신의 지역팀인 아스톤 빌라가 유러피안 컵을 차지했던 80년대부터 아스톤 빌라의 유니폼을 입으며 자라왔다. 현재 그는 아스톤 빌라 선수들이 자신이 디자인하는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길 바라고 있다.



다가오는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하게 된 빌라에게 루크는 자신들의 유니폼을 디자인 할 최적의 인물이다. 골수팬으로서 누구보다 팀을 잘 이해하고 있고 축구팬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 루크는 "옷은 시즌 티켓만큼 중요합니다" 라고 얘기한다. 요즘은 축구와 패션의 경계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축구선수들이 다양한 옷들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홍보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축구 유니폼을 패션으로써 자랑스럽게 입고 다니기 때문이다. 루크는 이와 같은 믿음을 갖고 디자인에 임하고 있다고 한다.

"패션과 축구는 연관성이 많았지만 지금만큼 분명하진 않았죠"라고 골스튜디오에게 말한 루크는 "풋볼 캐주얼은 영국의 관중석에서부터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동유럽 사람들을 비롯해 프랑스인들까지 풋볼 캐주얼 패션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전세계로 인기를 얻는 중입니다" 라고 말했다. "시즌 티켓 만큼이나 중요한게 옷입니다. 클럽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저희는 관중석에서도, 경기가 끝난 저녁 밖에서도 멋있어 보이고 싶어하는 팬들을 위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루크는 아스톤 빌라 선수들이 자신의 옷을 입는 것을 보는게 자신의 경력에 있어 최고의 순간이라고 말한다. 유러피언 컵 우승 당시의 유니폼과 유사한 어웨이 유니폼과 1888년 영국 축구 리그의 유년기 시절 유니폼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선보인 루크는 자신이 어려서부터 그토록 좋아하던 팀이 자신의 옷을 입는다는 사실이 아직까지 실감 나지 않는다고 한다. 아직까지 그는 빌라 선수들이 자신의 옷을 입을 때마다 감정이 북받친다고 한다.



" 상투적이게 들릴 수도 있지만 정말 제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울컥하고 자랑스럽습니다. 18년이 걸려 이루어낸 제 업적이 자랑스럽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첫 홈 경기에서 팀이 유니폼을 입고 나왔을 때 였습니다. 아직까지 울컥해집니다" 라고 말했다.

1990년대 초반 프리미어리그의 출범과 함께 맨유와 리그 선두 자리를 다투던 그 당시가 루크가 패션에 첫발을 내딪었을 때인데, 그는 어려서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웨스트 미드랜드의 왈살 우드에서 자란 저는 집에 어머니가 오랜 시간을 보내시던 재봉실이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웨딩드레스의 디자이너 및 재봉사였기 때문에 집에는 항상 재봉틀이 있었습니다. 11살과 12살 당시는 빌리 엘리엇 시대였는데, 저는 재봉틀 앞에 앉아 있는 것이 편했습니다. 거기서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90년부터 옷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라고 말했다. 루크는 이제 아스톤 빌라 뿐만 아닌 잉글랜드의 다른 클럽으로의 확장 또한 바라보고 있다. 축구 유니폼을 디자인 한다는 것은 팀을 상징하는 만큼 중요한 과정이므로 2년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모든 과정은 컨셉에서부터 시작해 디자인의 다양한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이 단계들에는 적절한 색깔 조합, 손질 및 제작이 있습니다. 그 후 샘플을 받아보고, 수정을 통해 마지막 샘플이 나오게 되죠. 디자인이 확정되면 3달의 제작 과정 후 6주의 배송 기간이 또 있습니다. 어쩔 땐 9개월만으로도 되지만 보통 12개월 또는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당시) 지금 4월인데 모든 팀들의 유니폼들은 벌써 제작되어 배송되거나 작업 막바지 단계일 것 입니다. 18개월이 조금 더 현실적인 기간일 것 같네요. 유니폼 디자이너들과 브랜드들은 벌써부터 2020-21 시즌 유니폼 제작 과정에 돌입했을 것 입니다. 이미 저희와 타 브랜드들은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바닥에 빠르게 진행되는 작업은 없습니다"

많은 클럽들이 2019-2020 시즌 유니폼을 벌써 공개하였지만 아스톤 빌라는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루크로서는 하루 빨리 자신의 최신 디자인 유니폼을 입은 아스톤 빌라 선수들이 보고 싶을테고 비록 2019-2020 시즌이 한참 남긴 했지만 그는 벌써부터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