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tball X HIPHOP

Football X HIPHOP



미국과 축구가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음악장르 하나를 추천해주고 싶다. 바로, 힙합이다. 축구 져지라는 장치를 통해서 힙합씬을 주도하는 래퍼들은 축구와 힙합을 연결시키곤 한다. 모르는 사람들은 놀랄 수 있겠지만, 축구 져지는 래퍼들이 애용하는 복장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왜 래퍼들은 축구 져지를 입는 것일까?

먼저 짚고 넘어가야할 포인트는: 골수 축구팬들은 흔하게 찾아볼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숨 걸고 축구경기를 챙겨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축구에 대한 충성심을 대중에게 기대하기란 어렵다. 예를 들어, 미국 힙합계를 이끄는 래퍼, Pusha T는 대표적으로 축구 져지를 즐겨 입는 아티스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축구에 목숨 거는 골수 팬은 아니다. Pusha T 본인도 즉흥적인 축구경기 시청을 더 선호하고, 특정팀에 대한 애정도 딱히 없다고 밝혔다. Pusha T를 포함한 대다수의 래퍼들에게 축구는 그저 패션과 직결되는 매개체인 것이다. COPA90과 함께한 Pusha T의 인터뷰가 그 사실을 보여준다.

“축구져지는 레저와 럭셔리의 혼종이다.”

레저와 럭셔리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래퍼들만큼 레저와 럭셔리를 즐기는 사람들은 없다. 그들의 독특한 가사와 멋진 삶에 대한 야망은 레저가 가지고 있는 색깔과 같다.

또한 Flex를 위한 그들의 노력은 결국 럭셔리의 지름길이기도 하다. 축구 져지는 힙합 아티스트들에게 그들이 지향하는 쿨하고 멋있는 삶에 딱 맞는 패션이다.

그렇다면, 힙합 아티스트들이 어떤 축구 져지를 입고 공식석상에 등장하고있는지 알아보자. 미국 힙합계의 아버지, Snoop Dogg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망, FC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Snoop Dogg는 한 개의 팀을 응원하거나 사랑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계에서 유서가 깊은 Snoop Dogg가 축구 져지를 입는 다는 것은 단순히 축구클럽 뿐만 아니라 다방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축구선수 또한 힙합씬에서 굉장히 뜨거운 감자로 자리매김하고있다. Panda 라는 곡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래퍼 Desiigner는 Paul Pogba 협업하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져지를 입고 나타나기도 했다. 또한, Jay-Z는 본인이 평소에 좋아하고 존경을 표하던 Thierry Henry의 아스날 져지를 입고 공식석상에 자주 나타난다. 물론,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져지도 자주 입고 나타났던 걸 고려했을 때, 아스날 골수 팬은 아닌 걸로 보인다.

힙합 아티스트의 축구팀 혹은 선수에 대한 존경을 표하기 위한 용도로만 축구 져지가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아티스트 본인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아틀란타 출신 래퍼 21 Savage는 본인만의 축구 져지를 만들었다. 물론 이 져지는 아틀란타 고유의 색깔인 검정색과 빨강색으로 이루어져 있고, 디자인의 중심에는 단검과 21 Savage를 세상에 알리게 된 계기, “Zone 6 Day”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축구 져지는 힙합 아티스트들의 출신지에 대한 사랑 때문에 애용되기도 한다. 아틀란타 유나이티드를 응원하는 유명래퍼 2 Chainz와 Waka Flocka Flame이 아주 좋은 예시이다. Georgia는 아틀란타 주에 위치한 도시 중 하나인데, 이곳은 2 Chainz와 Waka Flocka Flame을 포함한 많은 힙합 아티스트들의 고향이기도 하다. 꼭 로컬출신의 래퍼들만 이러한 시도를 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인 래퍼 J. Cole은 독일 국가대표 축구팀 유니폼을 애용하는데, 아마 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태어난 곳은 독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J. Cole 얘기가 나온 참에 J. Cole의 얘기를 조금 더 해보려고 한다. 힙합 아티스트 Bas의 노래 Tribe에 J. Cole이 피쳐링 진으로 참여했다. 그리고 뮤직비디오에서 파리 생제르망 유니폼과 함께 에어조던을 신고 등장한다. 그리고 결국 파리 생제르망은 조던과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파리 생제르망X조던 유니폼인 JUMPMAN을 탄생시킨다. 이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농구 뿐만 아니라 축구도 이런 콜라보레이션이 가능하다는 걸 각인 시켰다. J. Cole, Travis Scott, 그리고 6ix9ine 또한 이러한 열풍에 참여했다.

축구선수와 힙합아티스트들은 대중들의 롤 모델 이기도 하지만, 서로에게도 좋은 영감이 되어 준다. 힙합 아티스트 Drake는 아티스트들과 운동선수들이 항상 서로 좋은 영감이 되어주고 롤 모델이 되어준다고 밝혔다. 심지어 호주 국가대표 출신인 Joey Champness는 축구계에서 은퇴하고 힙합에 대한 열정을 따라 래퍼가 되었다.

래퍼들이 왜 축구 져지를 입는지에 대한 단 하나의 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양한 해석은 존재할 수 있다. 단지 패션을 위해서일 수도 있고, 유명세를 위한 것일수도 있고, 아니면 본인들의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서 일수도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그들의 콜라보레이션을 기대할 수 있음에 상당히 기대가 된다.

By Seho Park of GOAL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