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들을 위한 위대한 축구장

아마추어들을 위한 위대한 축구장



전 세계 적으로 축구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장소불문하고 어디서든지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물론 일부 팬들은 호날두, 메시와 같은 선수들이 웸블리, 마라카낭 혹은 캄프 누 같은 엄청난 경기장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더 많이 떠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보통의 축구인들도 정말 어마어마한 공간에서 공을 차면서 축구를 즐길 수 있다.

아마추어 축구는 주로 7대7 혹은 11대11의 경기 형식을 가져가는데, 다른 스포츠와 비교했을 때, 많은 인원이 모이게 된다. 런던에 위치한 Hackney Marshes는 그러한 아마추어 축구문화를 위한 최적의 장소로 판단된다.

Hackney는 천연잔디 축구장의 성지라고 불릴 만큼 넓은 규모의 축구장을 소유하고 있는 공원이다. 현재 88개의 축구장과 14개의 유소년 축구장을 소유하고 있는데, 한때 최고로 잘나가던 시절에는 120개에 이르는 축구장을 소유하고 있었다.

아마추어 축구문화의 핫플레이스가 된 Hackney에서는 현지 아마추어 리그가 생겨날 정도로 많은 팀들이 생겨났다. 가볍게 예로 들어주자면, 2017년에만 다양한 나라의 팀이 리그에 참가했는데, 그중 에서는 브라질, 불가리아, 가나 그리고 우크라이나가 있었다. 우크라이나는 심지어 세개의 다른 팀이 존재했다는 사실.

말 그대로 천명이 넘는 축구인들이 일요일마다 Hackney에 나타나 축구를 즐겼다. 하지만 이제 영국을 한번 벗어나보자. 노르웨이 로포텐 제도에 위치하는 Henningsvaer는 조금 다르지만, 엄청난 모습을 자랑한다.

북극권에 위치한 이곳은, 드라마틱한 산봉우리와 작은 섬들이 굉장히 유명한데, 어부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곳이기도 하다. 런던의 도심과는 다르게 딱 한 개의 축구장만 존재한다. 하지만, 아름답다. 정말로 아름답다.

노르웨이 특유의 생선 건조대와 험난한 돌산 사이로 현지인들을 위해서 꾸며진 축구장이 바로 Henningsvaer이다. 관중들을 위한 자리는 없을지라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구장 중 하나로 뽑히기에는 손색이 없다.

그린란드에도 비슷한 규모의 아름다움을 소유한 축구장이 있다. Nuuk 스타디움이라고 불리는 이 곳은, 팬들이 임시로 험난한 돌산을 스탠드로 사용하는 곳이다.



노르웨이와 그린란드 모두 축구 시설을 제공하기 상당히 힘든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만약 자연이 아닌 시티센터와 같이 공간이 상대적으로 협소한 도심속은 어떨까? AP Thailand 라는 태국 회사는 축구장으로서 절대 흔하지 않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Khlong Toei라는 곳에 심어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지나치는 흔히 말해 낭비되는 땅을 놓치지 않고 특이하게 생긴 공원을 만들어냈다. 희한하고 뒤틀렸거나 둥근 코너로 이루어진 공원이 도심에 탄생한 것이다.



AP Thailand는 이 축구장을 시작으로 그들의 커뮤니티 관계 개선에 굉장한 힘을 쏟았고, 디자인 부문에서는 세계에서 인정받는 상을 받기도 했다. 태국이 독자들의 마음속에 전통적인 축구의 나라로 생각이 들지 않아 공감이 안된다면, 또 다른 나라의 도시로 가보자. 바로 브라질의 상파울루다. 단언컨대 이 도시는 세계 길거리 축구의 수도라고 말할 수 있다.

한정적인 공간 때문에, 보통 7대7 사이즈의 축구장을 많이 선호하고, 어디에나 축구장을 꾸겨 넣어 만들어 놓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심지어 대교 밑에도 축구장이 있다. 수많은 상파울루의 축구장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곳은 Ibirapuera 공원에 위치해 있다. 이 공원에서는 축구인들이 캠핑을 하면서 본인들의 순서를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





독자들이 부디 고소공포증이 없길 바란다. 왜냐하면 멕시코에는 축구장을 건물 옥상에 지어 놨기 때문이다. 축구장은 꼭 땅위에만 지어져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길 바란다. 물론, 안전상의 이유로 철창이 설치되어 있다. 공이던 사람이던 사라지는 일은 없어야 하니까. 빌딩 내에는 주류를 판매하는 바가 있다고 하니까 이만큼 사람들과 네트워킹하기 좋은 7대7 사이즈의 축구장이 또 있을까 싶다.



멕시코에서부터 캘리포니아까지, 축구 문화가 성장하고 있는 곳은 굉장히 많다. 그 중에서도 벌써 2개의 MLS팀을 운영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라는 도시에 대해 한번 알아보자. 수많은 해변가들이 있지만 힙스터들이 좋아하는 해변가, Venice 비치에 가면, 화려한 벽화, 길거리 공연뿐 아니라 Venice Beach FC도 존재한다. 그곳에서는 그 누구든 픽업 게임이 하고싶다면 두 팔 벌려 환영이다. 어린 아이들부터 시작해서 이번 여름에 방문해 축구를 즐기다 프랑스로 돌아간 “신성” 킬리안 음바페까지. 축구를 사랑한다면 꼭 한번 가보기를 추천한다.



전 세계에 너무나 위대하고 특별한 축구 경기장이 많이 존재한다. 꼭 당신이 메시가 호날두가 아니어도 괜찮다. 알맞은 장소만 잘 찾는다면, 얼마든지 위대하고 특별한 축구 경기장에서 축구를 즐길 수 있을 테니까, 행운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