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 Ball Prague 2019 탐방기

Super Ball Prague 2019 탐방기



사람들은 대게 “슈퍼볼”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 미식축구를 떠올리곤 한다. 지상 최대의 이벤트 미식축구의 최강자를 기리는 Super Bowl. 하지만, 전 세계에 있는 프리스타일 풋볼러들은 아마도 다른 대회를 떠올릴 것이다. 바로 매년 프라하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규모의 프리스타일 대회, Super “Ball”이다.

2013년도부터 무려 올해로 7년째 열리고 있는 이 대회는, 프리스타일 축구에 있어서 월드컵 같은 존재다. 월드컵을 전 세계 축구인의 화합의 장이라고 생각한다면, 프리스타일 풋볼러들에게는 슈퍼볼이 그런 존재일 것이다. 프라하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400명에 육박하는 역대 최다 참가자 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과 함께 진행되었다.

GOAL STUDIO앰배서더인 KAZANE, RICARDINHO, YOANNA, LUCA, 그리고 CONOR도 각자 선수 및 심사위원 자격으로 자리를 빛냈다.


GOAL STUDIO 팀이 런던에서 19 F/W 시즌 화보 촬영을 마친 후 프라하로 넘어갔을 때는 이미 대회가 한창이었다. 우리가 현장에 도착했을 땐, GOAL STUDIO가 자랑하는 앰배서더 Luca가 이미 본인이 자부하는 최고의 트릭 세가지를 콤보로 구성해야 하는 Sick Three를 비롯해 주어진 단계 별 가장 많은 라운드를 승리해야 하는 Challenge 종목까지 석권하며 더블을 이뤄낸 뒤였다. 또한 Luca가 참가한 Sick Three의 심사위원 중에도 상당히 반가운 인물이 있었다. 바로 GOAL STUDIO의 또다른 앰배서더, Conor였다.

둘과의 반가웠던 만남을 잠시 뒤로하고, 당일 대회 일정이 비교적 한가했던 다른 세명의 앰배서더 Yoanna, Ricardo, Kazane를 만나 함께 프라하 시내의 명소들을 쭉 한번 둘러보았다. 19 F/W 시즌을 앞두고 존 레논의 IMAGINE 때문에 탄생한 레논월부터 프라하의 상징, 카를교를 지나 구시가지 광장까지 GOAL STUDIO 앰배서더들과 함께 했다.


레논월 – 왼쪽부터 Kazane, Yoanna, Ricardinho.



까를교 – Ricardinho, Kazane, Yoanna



구시가지 광장- Luca, Kazane, Conor, Ricardinho



Conor Reynolds


구시가지 광장에서는 뒤늦게 합류한 Conor과 Luca도 함께 자리를 빛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붐비는 광장에서의 프리스타일 공연은 단연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수준급 퍼포먼스에 하나 둘씩 모여들자 심지어 나중에는 구시가지 광장에서 오랫동안 터줏대감으로 지내왔다는 비눗방울 아저씨로부터 영업 방해말고 비키라는 핀잔을 듣기까지 했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도 필수였는데, 그렇기 때문에 대회 스케줄에 맞춰서 움직였다. 한정적인 시간내에서도 우리 GOAL STUDIO 앰배서더들은 열정적으로 임해 줬다. 특히 RICARDINHO 같은 경우에는 대회 당일 오전까지 우리와 함께 했다는 사실. 이제 시간이 다 됐으니, 다시 대회장으로 돌아가보자.

Yoanna의 경우 여자 프리스타일 축구계의 신성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비록 이번 대회 우승자인 Aguska를 만나서 8강에서 짐을 싸야 했지만, 그녀의 무대에 쏟아진 응원과 박수갈채는 여자 프리스타일계에서의 그녀의 위치를 아주 잘 보여주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여자 프리스타일계의 음바페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Yoanna 본인도 목표가 빠른 시일내에 세계 챔피언이 되는 것이라고 하니, 머지않아 GOAL STUDIO 옷을 입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보기를 기원해본다.

Aguska, Yoanna 8강 직후



여자 배틀 8강이 끝이 나고, 여자 4강과 남자 16강은 스케일이 다른 메인 스테이지로 가게 된다. 좋지 못한 대진운으로 인해 Yoanna는 관중석에서 관람했지만, 남자 배틀 16강에는 GOAL STUDIO 앰배서더 2명, Kazane와 Ricardinho가 참여했다. Kazane는 기존 프리스타일 트릭들에 본인 특유의 스트릿 감성을 더해 강렬하게 울려 퍼지는 BGM에 맞춰서 마치 축구공을 이용한 프리스타일 댄스를 추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매우 신선한 스타일로 이미 굉장히 두터운 팬 층을 갖고 있는 선수다. 반면에 Ricardinho는 전통적인 강호로 여겨진다. 브라질 특유의 리듬감각으로 화려한 트릭들을 양발 자유자재로 선보이는 선수로, 2017 Super Ball의 세계 챔피언이기도 하다. 사진 찍어 주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Ricardinho와 함께 프라하를 걸어 다녀 보는 것도 추천하겠다. 워낙 인기가 많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붙잡고 사진 한번만 찍어 달라고 할 테니 말이다. Kazane와 Ricardinho를 등에 업고 부푼 기대감으로 경기장에 들어섰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GOAL 앰배서더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언제나처럼환상적인 스킬과 안정적인 무대를 보여준 Ricardinho와 마치 음악과 한 몸이 된 듯한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중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은 Kazane였다. 아쉽게도 GOAL STUDIO 앰배서더들은 대회가 필요로 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되었지만, 대회 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본 결과, 3명 모두에게 너무나 필요한 순간이었고, 더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기 위한 동기부여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봤기에 앞으로의 행보가 훨씬 기대된다.

Ricardinho


Kazane




SUPER BALL 2019는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남자 부문의 우승컵은 전년도 우승자, 현시점 최강 프리스타일러라고 할 수 있는 노르웨이의 거인, Erland Fagerli가 2연속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그는 단순히 메인 배틀뿐 만 아니라, 1대1 배틀 형식이 아닌 개인 별 점수를 따야 하는 Showflow 와 파트너와 함께 경연하는 Double Routines 에서도 우승하면서 3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그의 형제 Brynjar와 함께 한 Double Routines 에서는 너무나 창조적이고 어려운 동작들을 성공시키며 다시 한번 본인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Erland에 맞선 Kazane의 친구이자 또 한명의 일본인 프리스타일러인 Yo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자 부문 배틀 우승은 Yoanna를 8강에서 꺾은 Aguska의 차지였는데, 그녀는 확실히 그녀의 성장세를 증명하면서 반박불가 실력을 선보였다. 준우승에 머물게 된 Laura Dekker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Aguska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최강자들의 불참으로 인해 춘추전국시대로 평가되던 개인 Routine 부문은 또 다른 일본 프리스타일러 Yosshi가 차지했고, GOAL STUDIO 앰배서더이자, 이탈리안 괴물로 평가받는 Luca가 Sick Three와 Challenge 부문에서 전례 없는 더블 챔피언이 되었다.


파이널 배틀 탑 3


Sick three&Challenge 챔피언-Luca


Erland & Yo 시상식



매년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되는 이 대회는 프라하가 가진 특유의 매력과 잘 어우러져 프리스타일 축구를 세계에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대회였다. 프리스타일 축구가 가진 매력에 출구는 없다. 직접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끼기 전까지 우리도 잘 몰랐던 점이지만 프라하에서 느낀 배틀의 빠른 호흡과 긴장감, 폭발적인 힘에 동반되는 섬세한 기술력, 그리고 그 모든 것에 박차를 가하는 음악이 있어 그 속에서 프리스타일 축구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 대회기간에 프라하 여행을 계획하기를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