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THE GOAL] 댄서 Kane의 이야기

[LIVE THE GOAL] 댄서 Kane의 이야기




Bedford라는 작은 마을에서 자란 Kane은 영국의 다른 수많은 아이들처럼 축구를 사랑했다. 주말마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이발소에서 아버지와 함께 아스널 경기를 챙겨보았고, 일요일에는 친구들과 함께 주말리그에 참가하며 먼 미래 언젠가 프로 축구 선수가 되고자 마음을 먹었다. 그가 가장 좋아했고 아직까지 동경하는 선수는 티에리 앙리라고 한다.



그가 축구를 좋아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자유’였다. 공만 있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친근한 스포츠였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저희는 그냥 외투를 벗어서 골대를 만들고 축구를 했어요”라고 그가 회상하며 말했다. “그때 기억이 축구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에요. 말 그대로 공 하나와 주머니에 딱 2파운드만 갖고 친구들과 공원에서 축구 경기를 했을 때가 가장 행복했습니다.”

Kane은 Bedford United라는 팀에서 처음으로 축구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는 하위리그인 Northampton으로 옮겨 오른쪽 윙과 윙백으로 뛰었는데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공격을 하다가도 공을 뺏기면 역습을 막기 위해 바로 또다시 전속력을 다해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15살 때 정식 팀에서 뛰는 축구를 그만두었다. 몇몇 친구들은 조금 더 오래 그 길을 갔지만 Kane은 축구 선수가 되는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 이미 알고 있었고, 20살 생일에 그의 꿈이 끝나길 원치 않는 마음으로 다른 길을 찾아 나섰다. 그때 춤이 그 자리를 비집고 들어왔다.



그가 춤을 추기 시작하고 댄서가 그의 커리어가 된 데에 딱히 동화 같은 스토리는 없다. 그는 한 번도 풀타임 댄서가 되고자 했던 적이 없다고 한다. Kane은 그저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것에 흥미를 느꼈고, 춤은 그저 그 수많은 것 중 하나였다. 축구를 그만두기 전에도 그는 일주일에 한두 번 춤을 배우러 다녔다. 나이를 한두 살 먹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춤을 조금 더 진지하게 대하기 시작했고, 때마침 축구를 그만두고 모든 게 맞물리며 댄서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춤을 직업으로 생각하게 되면서 한동안은 더 이상 축구를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친구들과 만나 가볍게 축구를 하는 것은 그에게 있어 일상의 활력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국 전역을 돌며 댄서로서 퍼포먼스를 하게 되면서 축구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현실을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Kane은 자신의 새로운 길에 전념하게 되었다.

춤이 그에게 있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세 단어로 표현해달라고 하자 그의 입에서 나온 첫 번째 단어는 놀랍게도 그가 축구를 좋아하는 이유와 같았다.



“제 첫 번째 단어는 또 ‘자유’가 되어야 할 것 같네요. 춤은 제 정신을 현실로부터 자유롭게 해줘요. 춤을 추는 동안에는 일이나 고지서 등을 잊을 수 있죠. 다음 제 선택은 ‘표현’이에요. 춤은 제 감정을 100% 표현할 수 있게 해줍니다. 화를 분출할 수 있고 긴장감을 떨칠 수도 있으며 명상의 도구로도 쓰일 수 있어서 건강에도 매우 좋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목적’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네요. 춤은 제가 매일 아침 눈을 뜨고 나서 무언가를 향해 달려갈 목적을 줬어요. 지금까지도 저는 일이 없는 날이면 두 시간 정도 춤 연습을 해요. 이를 통해 저는 제가 열심히 살아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죠. 춤은 제가 앞으로 이루고자 하는 수많은 목표 중 하나예요. 하지만 제 삶에 어떠한 일이 일어나든 저는 항상 춤을 출 겁니다. 아직 젊지만 여태까지의 제 인생은 잘 풀린 것 같아요. 아쉽지만 저는 당연히 축구 선수가 되지 못했을거예요. 하지만 그건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을 테죠.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어렸을 때 축구를 사랑했던만큼 지금도 여전히 축구에 대한 제 사랑은 변함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