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살아숨쉬는 브라질의 길거리 예술

축구가 살아숨쉬는 브라질의 길거리 예술



브라질 도시들의 거리는 카니발 기간 동안만 알록달록한 것이 아니다.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은 이미 브라질의 문화로 자리 잡았고, 통산 5번이나 이뤄낸 월드컵 우승에 대한 기쁨을 만끽한 브라질의 시민들은 친구들과 하나 둘씩 어울리며 도시를 온통 브라질 국기의 색으로 도배하며 자국 대표팀을 향한 강한 애정을 보여준다.



특유의 장식품들은 브라질 대표팀의 대표 색깔인 노랑, 초록, 파랑, 그리고 하얀색의 페인트로 칠해진 인도와 벽들을 포함한다. 지역의 길거리 예술가들은 이 기간동안 월드컵 마스코트를 비롯한 세계적 축구 스타들: 네이마르, 호나우딩요, 호나우두, 그리고 펠레 등을 그리며 자신들의 그림 실력을 뽐낸다.

전통적으로 브라질 사람들은 1970년대 길거리 예술을 통해 축구와 예술에 대한 그들의 사랑 기념하여 길거리를 아름답게 만들기 시작했다. 심지어 길거리 예술에 관한 도시와 동네 간의 대결 구도도 형성 되어있기도 하다.



이같은 작업에 관한 열의는 부유한 주민이나 가난한 주민 할 것 없이 모두 가지고 있었고, 가난한 이들은 길거리에서 구걸까지도 하며 기금 마련에 도움을 줬다. 이러한 전통은 모두가 하나되어 월드컵 정신을 전국에 널리 퍼트리기 위해 생겨났다.



2014년 당시 브라질에서 월드컵이 개최되었을 때, 구글은 장식된 길거리들을 이용해 '스트릿 뷰' 기술을 홍보했다. 스트릿 뷰는 구글 어스와 구글 맵스의 기능으로써 전세계 어디서든 원하는 위치를 다양한 각도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이번 홍보의 목적은 색칠 된 길거리들을 보여주며 디지털화된 월드컵을 이어 나가려는 목적이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 기능은 브라질 도시 내에 50개의 꾸며진 화려한 길거리들을 보여주며 5,000개가 넘는 이미지 들을 통해 세계 최대의 축제를 한껏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지금도 이곳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행복하고 축하할 만한 일은 아니었다. 대회 4강전에서 브라질이 독일에게 7-1이라는 점수로 처참하게 패배하기 전부터 많은 브라질 국민들은 자국에서 2번째로 열린 월드컵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떠한 이들은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길거리 예술을 이용해 남미 국가에서 월드컵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저항하기도 했다.

2014년 월드컵이 개막하기 3주 전부터 대회를 대표하게 되는 그림이 있었다. 하지만 FIFA는 이를 좋게 바라보지 않았다. 그 그림은 바로 상파울루 출신의 예술가인 Paulo Ito가 자신의 작품에 굶주린 아이에게 밥이 아닌 축구공을 주는 그림이었다. Paulo Ito이 선보인 이 그림은 많은 구설수에 올랐다. 그의 작품은 아직까지 가난함과 굶주림이 브라질 사회의 심각한 문제라는 사실을 제기해 주었고, 많은 이들은 월드컵을 개최하며 쓸데없이 돈을 낭비하지 말고, 빈곤층들을 도와주는 것이 더 옳은 일이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2014년에는 자신의 동네에서 그림을 그리던 한 소년이 4년 뒤에는 지구 반대편에 서게 됐다. 2014년 당시 청소년이었던 가브리엘 제주스는 몸에 문신까지 한 자신의 고향, 상파울루 북부 지역 동네인 Jardim Peri에서 그림을 그렸다.

https://www.facebook.com/GuaranaAntarctica/videos/2175247052488702/?v=2175247052488702

몇 년 후, 이 소년은 맨체스터 시티에 입단하며 브라질의 상징적인 등번호 9번을 물려받아 월드컵 무대를 누비게 됐다. 그의 동네인 Jardim Peri의 길거리에는 그가 골을 성공시키고 셀러브레이션 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도 있었다. "길거리에서부터 월드컵까지" 라는 문구가 웃고 있는 제주스 옆에 새겨져 있다.

브라질의 스타는 자신의 어린 시절 길거리에서 그림을 그리던 사진을 SNS에 올리며 "항상 꿈꿔왔습니다" 라는 말을 남겼다.


브라질의 많은 축구 선수들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브라질의 길거리 예술가들은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유행시키는 중이다. 대표적인 예술가들은 쌍둥이 형제인 오타비오 판톨포와 구스타보 판돌포인데, 이들은 자신들의 고향인 상파울루의 길거리에서 주목을 받으며 최근에는 전세계의 이목을 받기 시작했다.

브라질에서 월드컵이 열렸던 2014년 당시에 이들은 브라질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동 간 타고 다니던 비행기에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Os Gemeos는 자신들의 유명한 캐릭터들: 늘어진 얼굴, 알록달록한 피부, 브라질의 다인종들이 모여 형성하고 있는 사회를 비행기 전체에 그렸다. 이들은 비행기 격납고를 작업실로 사용하며 총 1,200개의 캔 스프레이를 이용해 굉장히 빨리 작업을 완성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