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몰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몰락



2012/13 시즌의 챔피언은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현재의 축구 팬들은 낯설 수도 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이름이 모든 프리미어리그 축구팬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시절이 있다. 그 이유는 알렉스 퍼거슨이라는 위대한 존재의 지휘하에 수년간 프리미어리그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배했기 때문이다. 알렉스 퍼거슨 경의 존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순위와 직결되었다.



하지만 퍼거슨 경의 은퇴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상대에 심어주었던 공포마저 함께 사라지게 되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의 은퇴 후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이전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단순히 6년이라는 시간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맡은 감독들의 결말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6년간 벌써 네번째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 반할, 그리고 조세 무리뉴를 뒤이어서, 경험이 많지 않은 클럽의 레전드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현재 팀을 맡아 고군분투 중이다.

과연 뭐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걸까? 솔샤르 이전에, 퍼거슨 이후의 세명의 감독들을 한번 들여다보자. 이 모든 파탄의 서막인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부터 시작하겠다.



사실, 데이비드 모예스의 첫 선임이 이 파국의 시발점이라고 말하기에는 공평하지 못하다. 알렉스 퍼거슨 경의 급작스러운 은퇴 선언으로 인해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이 세계 최고의 감독 중 하나였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뉴욕의 증권가에서도 이 사실을 증명해 주었는데, 알렉스 퍼거슨 경의 은퇴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식이 급락했다는 사실이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선임 이전에, 이미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들 중 데이비드 모예스 만큼 힘든 상황에 처한 인물은 없었다. 모예스 이후의 감독들은 그래도 최소한 데이비드 모예스라는 좋지 못한 선례를 가지고 감독에 임할 수 있었기에, 부담이 적었다. 그에게 주어진 선례는 알렉스 퍼거슨이라는 거대한 산이었고, 패배에 익숙하지 못했던 그 당시 팬들에게는, 알렉스 퍼거슨 경의 기록에 조금이라도 미치지 못했을 때 돌아오는 것은 비난 뿐이었다. 모예스 전 감독이 할 수 있었던 유일한 노력은 우승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가 만든 팀에는 하나 이상의 문제점들이 야기되었고, 우승 타이틀에 전혀 근접하지 못했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에버튼 시절만 봐도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이끌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는 사연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꾸준하게 팀을 상위권에 유지시켰던 적은 없다. 그의 에버튼이 최고순위로 시즌을 마쳤던 것이 4위다. 반면에 알렉스 퍼거슨경은 90년대 초반이후로 4위밑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던 기억조차 없다. 데이비드 모예스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선임은 마치 한 회사의 대리가 갑작스레 대표이사 자리로 올라가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 해도 무방할 것 같다.


부족한 경험은 감독이 새로운 일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한다. 그러한 현상들은 감독으로서 하면 안되는 실수를 하게 한다. 그러한 실수들 중 하나는 익숙한 습관으로 되돌아 가는 것이다. 2013년 여름 이적시장 동안 데이비드 모예스는 마루앙 펠라이니와 레이턴 베인스에 대한 영입을 꾸준히 시도했다. 그들은 모예스 감독이 이끌던 에버튼 FC의 일원이고, 엘리트 선수라기 보다는 노력파 선수로 분류되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이다. 결국 모예스 감독이 익숙한 선수들에 대한 영입 시도는 다른 엘리트 선수들의 싸인을 얻어내는데 어려움을 겪게 했다.


실무를 담당하는 프론트의 변화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커다란 변화를 가지고 왔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새로 CEO로 부임한 에드 우드워드의 이야기이다. 물론 악영향을 끼쳤다는 데에 대한 정확한 근거는 없다. 하지만 우드워드 사장의 첫 이적시장이기도 했던 2013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 그는 확실한 도우미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펠라이니 한명에게만 베인스와 펠라이니 둘에게 줘도 될 만한 양의 돈을 지불했는데, 결과적으로 시간적으로도 금전적으로도 상당한 손해를 보게 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단순히 이적시장에서의 통찰력만 부족했다면, 결과는 조금 달랐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꾸준한 결과물을 내는데 실패했다. 꿈의 극장이라고도 불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는 알렉스 퍼거슨 경의 지휘 하에 자비 없는 강철 요새와 같았다. 하지만 데이비드 모예스의 올드 트래포드는 언더독들의 사냥터 같았고, 너무나도 쉽게 패배를 내주었다. 2013-2014 시즌 동안 역사적인 라이벌 리버풀, 시끄러운 이웃 맨체스터 시티, 그리고 모예스 감독의 전 애인 에버튼에게 홈-어웨이 경기 모두 패하는 기록도 세웠다. 패배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보드진은 인내심을 잃었고, 결국 데이비드 모예스는 시즌이 채 끝나기도 전에 경질 당하고 만다.


데이비드 모예스의 경질 이후 그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동정심과 무관심 둘로 나뉘었다. 데이비드 모예스는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 앉아있었고, 그 결정에 따른 결과물에 대한 책임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2013년의 데이비드 모예스는 아마 본인조차 이러한 결과를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굉장히 확실한 위치에 서있던 본인이 이렇게 불확실한 위치까지 떨어질 거라고는. 그가 클럽에서 재기되는 모든 문제점과 분노에 대부분 언급되었다. 물론 데이비드 모예스가 리드했던 클럽은 실패와는 거리가 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기 때문에, 그의 능력과는 관계없이 그와 연관될 수밖에 없었다.

By Seho Park of GOALSTUDIO